일상. 잡설2009. 2. 9. 23:46
창녕에 굉장히 가까이 위치한 소방서에 있다는 사실 덕분에
화왕산 억새풀 태우기 행사가 잘못돼 생긴 화재로 여러명 사상자가 나온 곳에
투입되었다가 4시간여만에 돌아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망자를 옮기진 않았고
엉덩이, 안면부 등에 1도 혹은 2도 화상을 입은 사람들을 병원으로 태워다 줬는데....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 덕에 어지러움만 잔뜩 만끽하고 왔다.

사람의 운명이란 얼마나 알 수 없는 것인가.
그곳에서 죽은 4명(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은 자신이 화왕산에 불구경하러
갔다가 불에 타서 죽을 거라고 눈꼽만큼이라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죽음이란 가까운 곳. 바로 지척에 있다가
스리슬쩍 우리에게 다가와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항상. 그 죽음의 엄습에 대비해야할지도 모른다.

구급차를 타면서 죽은 사람을 여러명 보다보니
타인의 죽음에는 굉장히 익숙해져버렸는데
정작. 자신 혹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는 얼마나 익숙해질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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