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7.04.23 22:06

드디어 밝은 베트남에서 맞는 마지막 날. 날씨도 좋고 다 좋았다. 우리가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빼놓고는..


(조식은 역시나 와구와구)


(나짱 뉴선 호텔은 딴 건 다 별론데 뷰는 좋았다)


조식을 배부르게 먹은 뿌&꾸는 호텔에서 나와 바로 택시를 잡았다. 우리의 목표는 근처에 있는 롯데마트. 난 사실 별로 살 것이 없었지만 꾸럭 여사는 커피에 라면에 잔뜩 살 것을 사둔 상태였기 때문에 마트 개장 시간에 맞춰 바로 출발한 것.


(나짱 롯데마트 둘러보기)


(여키 한쿡인카요우?)


롯데마트는 마치 한국 같았다. 롯데 상품들이 가득가득 쌓여있는 것은 물론이고, 첫날 하이퐁에서 들렀던 COOP과는 달리 한국적인 시스템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뿌유와 꾸럭 여사는 신나게 롯데마트를 돌았고, 커피와 베트남식 인스턴트 라면, 베트남 맥주까지 쓸어담았다.


(뭐 한 요정도만 사볼까?)


쇼핑을 실컷 하고 나니 배가 고파지는 것이 인지상정. 롯데마트 답게(?) 마트 안에는 한국 음식점까지 입점해 있었고, 출출해진 우리는 조식을 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과식을 하기 시작했다(....) 메뉴는 바로 소고기!


(이름이 무려 고기)


(고기는 이렇게 먹는거죠오)


한국 고기집과는 다르다면 다를 수 있었지만, 쌈에 마늘까지 나오는 고기집에서 폭풍같은 한국의 향기를 느낀 우리는 와구와구 많이도 먹었다. 특히 아침을 먹은지 얼마 안 돼 배가 덜 고팠던 꾸럭여사의 모자란 식욕에 .. 사실상 내가 다 먹었다. 실컷 시키고 먹고 보니 그동안 베트남에 와서 한 끼 먹는 데 쓴 돈의 8배쯤을 썼다. 이렇게 현지 물가에 비해 비싼 식당임에도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이곳에서 밥을 먹고 있는 것을 보면 한류가 참 무섭기는 무섭다 싶었다.


이제 밥도 다 먹었겠다, 나짱 깜란 공항으로 갈 일만 남았다. 그런데 정말 밖에는 미친듯이 비가 오고 있었다. 어찌저찌 택시를 잡아서 탄 것까지는 좋았는데, 아뿔싸 고프로를 마트에 놔두고 온 것이 아닌가.


진짜 미친 듯이 택시를 세워놓고 다시 롯데 마트로 뛰어가며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었는데... 다행히도 내가 짐을 정리하며 놔뒀다가 잊어버린 위치에 정확히 있었다. 고마워요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서 흑흑.. 아무튼 택시를 다시 잡아타고 파란만장하게 공항버스 정류장에 도착!


(뭔가 을씨년스러운 버스 정류장)


(하얗게 불태웠다)


잠시 숨 돌리고 있으니 금방 버스를 탈 시간이 왔다.


(이제 공항으로 갑니다)


그리고 한 30여분 만에 공항에 도착. 롯데 마트에서 버스 정류장으로 갈 때 택시 기사가 왜 택시 타고 공항 가지 않느냐고 한참을 꼬셨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버스를 이용하길 잘한 것 같다.


(나짱 공항은 하이퐁 공항보다는 훨씬 나았다)


하이퐁행을 대비해서 옷도 조금 두껍게 갈아입고, 남은 시간을 버거킹에서 떼우려고 뭔가를 사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에게 새치기를 당하는 짜증이 솟아나는 경험도 한 다음에야 마침내 우리의 첫 경유지 하이퐁으로 떠날 시간이 됐다.


역시나 베트남의 저가 항공이란 믿을 것이 못됐다. 한참의 시간을 나짱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물론 덕분에 선물용 젓가락 등을 득템할 수는 있었지만..... 나짱 공항을 떠날 때는 이미 해질 무렵이 다 돼서였다. 원래 제 시간에 하이퐁에 도착하면 뭐라도 해보려 했건만... 헛된 희망이었다.


(아름다운 일몰, 그리고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


그리고 비행기에서도 또 하나의 문제가 터졌다.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올 때 우리를 괴롭혔던 아이의_습격.avi 이 계속된 것. 부부는 아이 둘을 컨트롤 하기 위해 무려 비행기 6좌석 한 줄 모두를 예약하는 위엄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있는 승객들(like us)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우리가 하이퐁을 떠나 있는 사이, 그곳에서는 본격적인 설 연휴 맞이가 시작돼 있었다. 원래 첫날 들렀던 게국수집에 다시 가려는 게 목표였는데, (영어가 통하지 않는) 택시 기사들은 무슨 말인지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시내 진입은 어렵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구하면 길이 열린다 했던가, 결국 한 택시 기사를 설득해 겨우 택시를 탔고, 덕분에 하이퐁 시내의 설 맞이 풍경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흔한 하이퐁 시내의 설 맞이 풍경.avi)


하지만 아득하게 예쁜 설 풍경을 뚫고 지나온 마지막 목적지에, 우리의 게국수 섭취는 없었다. 가게 문은 열려 있었으되, 설이라 장사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 가뜩이나 공항에 짐 맡길 곳조차 없어 캐리어를 모두 끌고 온 참인데, 이걸 끌고 어디까지 가야한단 말인가... 배는 고프고 답이 없었지만, 일단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 아무 곳으로나 걷기로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베트남에서 먹어본 넘버2 맛집을 만났다.

(그래 이 맛이지 이 맛!)


게국수처럼 쌀국수 만을 파는 집이었고, 국수 외에 다른 메뉴도 없었다. 그런데 정말 맛있었고, 잠깐이지만 피로를 모두 날려버리는 듯한 맛이었다. 안타깝게도 정확한 위치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 이름난 맛집인지 끊임없이 사람들로 붐볐다.


(위치는 이쯤이었고, 노란 간판의 집이었다)


좀 더 가는 길에 꾸럭 여사를 위해 신또도 하나 사먹고, 마지막으로 아마 다음 먹을 날이 언제일지 모를 하이랜드 커피도 하나 사먹은 다음, 잠시만 쉬다가 바로 공항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캐리어를 계속 끌고 다니는 것도 문제였고, 사실 더 이상 할 일도 없는 상태에서 하이퐁의 오토바이 매연을 마시는 것은 꽤나 고역이었으므로...


문제는 택시였다. 택시가 엄청 안 잡혀서 결국 어렵게 어렵게 택시를 잡아탔는데, 타고 보니 택시에 미터가 없었다. 왠지 밀려오는 불길한 기분을 잠시 접어놓고는 설마설마 했는데, 이게 웬일. 이 양xx 기사 양반이 택시비로 25만 동(한화로 1만 2천 원)을 내놓으라는 게 아닌가. 우리가 하이퐁 공항에 처음 오는 것도 아니고, 벌써 왔다갔다가 4번째라 아무리 많이 나와도 10만 동 정도라는 걸 알고 있고, 심지어 7만 동에도 온 적이 있는데 이게 무슨... 하도 어이가 없어서 장난질 치지말라고 했더니 막무가내다.


진짜 간만에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돈 못주겠다고 배째라고 하고 갈려고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말리며 그러지 말고 주라는 듯한 시늉을 내비쳐서 더 화가 났었던 것 같다.... 어찌저찌 결국 15만 동에 합의를 봤는데, 그것도 사실은 바가지라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15만 동만 넘겨주며 "Don't do this again!" 를 외치고 공항으로 들어가버렸다. 나름 화가 나서 아무 말이나 한 건데... 음 알아듣지도 못했겠지 어차피.


공항에 들어와서 화를 삭히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어야 하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았다. 남은 돈을 모두 긁어 망고니 지갑이니 하는 것들을 잔뜩 사고, 셀카도 찍고 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 얼굴은 엉망인데 왜 이렇게 사진은 잘 나올까)

그리고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


(소중했던 내 베트남 이젠 안녕~)


기나긴 기다림이 끝나고 그래도 국제선은 제 시간에 출발하는 것에 감사하며 비행기에 탄 뿌&꾸. 이번에는 근처에 아이가 타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맛이 없는 기내식을 다시 한 번 체험하니 금방 한국에 도착했다. 


(한국은 너무 추웡)


아직 쉬는 중인 꾸럭 여사는 집으로 향했지만, 나는 얄짤없이 바로 출근을 해야했다. 후.... 그날 하루는 유독 힘이 들었고 한참을 여행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렇게 우리의 베트남 4박 6일 여행은 끝났다. 


마지막으로, 진작에 정리를 했어야 할 여행기를 다녀온지 3개월이 지나 쓰려니 아쉽기 그지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 추억도 많을 것이고, 좀 더 애를 썼다면 충실하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도 싶다. 하지만 어쨌든 오래오래 기억으로 남을 꾸럭 여사와의 베트남 여행을 끝까지 써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언젠간 또 그곳에 가서 맛있는 게국수를 먹고 실컷 수영을 즐길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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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7.04.23 17:07

전날 너무 무리해 정말 힘들었던 뿌&꾸. 하지만 조식을 먹기 위해서는 늦지 않게 일어나야 했다.


(노래를 부르며 조식을 먹으러 갑니다)


(조식 메뉴 소개 코오너)


여행 동안 계속된 강행군으로 힘이 빠져 있었던 우리에게 조식 섭취는 큰 힘이 됐다. 다소 아쉬웠던 것은 첫날 정말 맛있게 먹었던 매쉬드 포테이토가 없었다는 것 정도. 아마 메뉴는 그날그날 바뀌는 모양.


이제 아침까지 든든하게 먹었겠다 딱히 할일이 없었던 우리. 슬슬 나짱으로 떠날 준비를 해야했는데 문제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여전히 먹통이었던 핸드폰 심카드(....).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무이네에 와서 나름 유명한 무이네 마켓을 한 번도 못 가봤다는 것이었다. 시간도 좀 남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무이네 마켓에 나가서 꾸럭 여사가 원하는 반미와 신또를 마셔보기로 했다.


(미친듯이 많은 오토바이 속에서)


(나는 먹는다 이것들을)


불과 한국돈으로 몇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반미 두 개에 신또, 커피까지... 한참이 지난 지금에 생각해보면 참 베트남 물가는 대단한 것 같다. 특히 이곳에서 먹었던 반미는 현지인들이 먹는 것이어서 그런지 다른 곳에서 먹었던 것들보다 훨씬 맛있었다. 꾸여사에 의하면 신또도 베스트였다고. (그런데 왜 커피는 별로였던 걸까....)


우여곡절 끝에 심카드까지 구매하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온 뿌&꾸. 리조트 대기 소파에 앉아 한참을 기다리는데 왠지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도 우리를 태우러 온다는 버스는 올 생각을 안 한다(....)


(에라 모르겠다 셀카나 찍자)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다 하염없이 기다리던 우리를 마침내 태우러 온 버스. 그런데 이게 웬일. 알고보니까 큰 버스가 리조트를 돌며 승객을 태우는 게 아니라 작은 미니 봉고가 한 카페 사무실에 우리를 데려다 놓고, 그 사람들을 큰 버스가 다시 태워가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한 카페에서 또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는 이야기(....)


(독일에서 왔다는 아저씨와 우리는 또 그렇게 기다렸다 또..)


기다림에 이골이 났다고 생각할 때쯤 겨우 도착한 한 카페 버스. 짐을 싣고 타려는데 자리가 어디인가 싶어 물어보니 "Anywhere"란다. 음.... 지정좌석이 아니라고?  이건 신 카페랑 차이가 나도 너무 나는데 싶었지만 그냥 탔다.


애초에 신 카페 말고 다른 버스 회사를 선택한 것은 단순히 다른 버스를 타보자는 심정에서이기도 했지만, 좀 더 나은 환경의 버스(....)를 타보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바가지를 써서이긴 했지만 비싼 돈을 내기도 했고. 하지만 한 카페 버스는 이래저래 우리를 실망시켰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좌석은 조오금 더 좋았나? 그런데 뭔가 퀴퀴한 냄새가 나기도 하는 것 같은 데다 전체적으로 신 카페처럼 좌석이 편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이에 더해 이건 무슨 완행버스도 아니고(....) 온갖 정류장이란 정류장은 다 서며 사람들을 태웠다 내렸다 하며 가는 게 아닌가.. 푹 자면서 쉬어도 모자랄 망정인데 고속버스도 아닌 완행버스라니....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1시간이나 늦게 출발한 데 비해 도착 시간은 그다지 늦지 않았다는 것. 어쨌든 일정을 엉망으로 짠 데 대한 꾸럭 여사에 대한 미안함이 밀려오는 버스 여행이었다.


(해가 지고서야 도착한 나짱)


도착한 나짱에서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캐리어를 각자 질질 끌고 비를 맞으며 걷자니 이 얼마나 처량한가(....) 다행히 호텔이 정류장에서 멀지 않아 5분여 만에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를 맞은 여행 사상 최소의 공간!


너무나 당황했는지 미처 사진도 찍어놓을 생각을 못했던 그 공간은, 뻥을 좀 보태자면 무이네 리조트의 화장실 만한 크기였다(.....) 나짱에 별다른 미련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너무 대충 숙소를 선택했더니 이런 참사가.. 심지어 샤워기 수압이 너무 낮아서 나중에 씻을 때도 고생이었다. 아무랬든 배도 고프고 할일도 많았던 우리는 급히 호텔방을 빠져나왔다.


먼저 우리가 급하게 처리해야 했던 것은 내일 나짱 공항으로 갈 차편 예약. 먼저 우리가 묵는 호텔에서 대충 물어보고 분명 차편을 파는 티켓 오피스까지 "걸어갈 만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걸음을 뗐는데.... 우리가 초행길이라 다소 헤맨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멀었다(.....)


(와 예쁘다)


(기념사진 with 닭)


물론 덕분에 예쁜 나짱 거리 구경을 실컷하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설 맞이 행사를 하는 것 같았는데, 나짱에 오래 머물렀다면 이것저것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부분.


(해냈다 해냈어)


체감상 30분은 넘게 걸어서야 겨우 도착한 티켓 오피스에서 겨우 공항행 버스 티켓을 획득한 뿌&꾸. 그래도 가격적인 면에서 깜란 공항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으므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짱 공항 버스 타는 곳은 여기)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밥 먹기!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단 큰 길까지 나가서 택시를 탄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이놈의 새로산 심카드가 또 말썽이라는 데 있었다(....) 아까 분명 맛집을 찾아보고 나왔는데 이래서야 이 맛집이 어딨는지도 알 수 없는 지경... 하지만 시내쪽에서 아무렇게나 내키는쪽으로 걷다보니 그래도 겨우겨우 발견할 수 있었다! 땡스 갓!


어딘가에서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맛집이라는 포 홍이 우리의 행선지. 쌀국수가 맛있다는 말에 일단 쌀국수 하나 시켜주시고, 껌승에 희한한 해산물 볶음밥까지 정신없이 다 시켰다. 여행은 과식이 제맛!


(쌀국수 = clear, 볶음밥 = start)


(껌승 = 끝난 목숨)


결론적으로 쌀국수는 거의 최고였고, 껌승도 전날 먹었던 질긴 껌승과는 차원이 달랐다. 심지어 야채 볶음밥까지 맛있었다니 말 다한 것... 나짱에 왔을 때 우리의 피로도는 거의 최고조에 달했었는데, 이 맛집 한 방에 많이 치유가 된 것 같다.

(우리가 찾아 헤맸던 포 홍의 위치는 여기)


밥까지 든든하게 먹었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던 우리. 다음 목표는 바로 공항 버스 터미널로 걸어가면서 봐두었던 야시장이었다. 다소 헤매긴 했지만 야시장까지 도착 완료!


(사람들로 가득한 야시장)


(한 여성이 냉장고 자석을 찾아 헤맵니다)


처음부터 목표는 하나. 바로 냉장고 자석이었다. 언젠가부터 여행을 간 곳에서 냉장고 자석을 사는 것이 취미가 된 꾸럭 여사. 마땅한 냉장고 자석이 없어 한참을 헤매다가 그나마 마음에 드는 자석도 가격을 깎고 또 깎아 득템을 할 수 있었다. 그러고보면 한국 돈으로 기껏해야 천 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 아이템인데...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새 현지 물가에 동화가 돼 버린다.


문제는 저걸 사고 돌아가는 길에 들렀던 편의점에서 나오다가 냉장고 자석 하나를 내가 분질러 먹었다는 것(....) 본드로 붙여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던 그 자석은 아직 내 가방 안에서 잠자고 있다..


어쩌면 도시에서 도시로, 호텔에서 정류장으로 이동하느라 시간을 모두 써버린 넷째날. 그래도 적당히 추억을 가득가득 쌓고 들어온 우리는 좁은 침대에 몸을 누이고 금방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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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7.01.30 03:12

뿌&꾸는 이날도 어김없이 짧은 수면을 마치고 일어나야 했다. 기상 시각은 3시 반. 샌듄에서의 인생샷을 꿈꾸는 꾸럭 여사는 시간에 맞춰 일어났지만, 체력이 바닥을 뚫고 나올 지경이던 나는 30분 여를 더 뒤척인 뒤에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약속한 시각인 4시 반, 리조트 정문 앞으로 나갔더니 머지 않아 지프 한 대가 우리를 태우러 왔다.


("이름은 확인해야 하지 않아?")


졸림 반 기대 반 지프를 타고 한 5분쯤 달렸을까, 갑자기 운전 기사가 전화를 받더니 차를 돌린다. 우리를 잘못 태웠다는 것(...........) 영상에서 보듯 우릴 태울 때 아무 확인을 안 해서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런 불상사가.... 결국 다시 우리를 내려주고 리조트 앞에 있던 다른 사람들을 태우고 가버린 지프차. 한참을 기다려도 우리를 태울 지프차가 나타나지 않아 조바심을 냈지만, 이윽고 다행히도 우리 차가 나타났고, 무사히 차로 30분 정도는 걸리는 화이트 샌듄으로 향할 수 있었다.


(나는 어디 여긴 누구?)


모두 7명이 자그마한 지프차에 7명이나 되는 사람이 타다보니 맨 마지막으로 차에 탄 우리 자리는 지프차 뒤 짐칸 같은 곳이었다. 안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고, 사방이 다 열려 있어서 뭐라도 떨어뜨리거나 우리 자신이 떨어지지 않을까 다소 무섭기도 했다(...)


아슬아슬 주행 끝에 결국 지프 투어의 첫 장소인 화이트 샌듄에 도착하기는 했는데, 내려만 주고 대충 언제까지 돌아오라는 말 외에는 어떻게 올라가라든지 아무 말이 없는 지프 기사님(.......)


(이봐요 형씨 뭘 어쩌라는 거요)


그래서 기존에 꾸럭 여사가 알아온 정보를 총 동원해서 묻고 묻다보니 걸어서 샌듄 꼭대기로 올라가든지, 아니면 1인당 20만 동(!)을 내고 ATV(오프로드용 4륜 오토바이)에 실려 올라가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꾸럭 여사는 주저없이 ATV를 선택했다. 베트남 물가를 감안하면 매우 비싼 값이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참 잘한 결정이었다(....) 사막의 푹푹 빠지는 모래를 몇십분 걷는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화이트 샌듄의 꼭대기에 다다른 뿌&꾸.


(아아)


(우리가 사막에 와분 것이여)


난생처음 가본 사막은 참 생경했다. 사실 사막이라고 해봐야 조그마한 사구, 그러니까 모래 언덕배기에 불과했지만, 주변 풍경이 이것저것 다 신기해보였다.


(인생샷을 찍어보자)


구름이 좀 끼어서인지 해가 뜨는 장면을 명징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사막에서 좋았던 다른 한 가지. 바로 썰매!


(아유 이게 진짜 왔다여)


만약 무이네 화이트 샌듄에 간다면 썰매 아주머니 등등이 마구마구 호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제시 받은 가격은 1인당 5만 동 이었는데, 둘이 합쳐 9만 동에 탔다. 한국 돈으로 따지면 4천 5백 원. 저거 하나 빌려주고 뭔 그렇게 돈을 받냐 싶을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만하다. 참고로 레드 샌듄에서는 이것보다 더한 썰매 호객이 계속되는데, 높이로 보나 뭘로 보나 화이트 샌듄에서 타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본다.



("이거 가나? 으우어, 어? 와아아아어어어어")


썰매를 몇 번 정신 없이 타다보니 어느덧 내려갈 시간. 두어번 밖에 타지 못해 아쉬워하는 꾸럭 여사와 함께 다시 ATV를 잡아타고 화이트 샌듄 입구로 내려갔다. 참고로 내려올 때는 누가 누구를 태워줬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아무 거나 잡아 타고 내려오면 되더라는(....)


(씐나 씐나)


그러고보니 ATV로 샌듄 정상에서 썰매처럼 타고 내려오는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었는데, ATV 기사에게 팁을 얼마 주면 가능하다는 정도로만 들었었다. 우리는 왠지 무서워보여서 시도하지 않았다(....)


우리는 시간에 맞춰 내려왔건만, 내려온 사막 아래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지프차에서 내릴 때 차 번호판도 확인하지 않았던 상황. 지프차 기사님이 어딨나 한참 찾아봤더니 뭔가 도박 비스무리한 거에 빠져 헤어나올 줄 모르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사진이나 찍자)


결국 약속한 시간을 한참 넘겨서야 함께 지프에 탔던 중국인 커플&가족이 내려왔고, 조바심이 나 궁시렁궁시렁 댔던 뿌&꾸는 레드 샌듄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우리가 조바심을 냈던 이유는 조금 뒤에 등장한다(.....)


(잠시 동안의 풍경 감상 타임)


지프를 타고 달린다는 점은 매우 신이 났지만, 날이 밝으니 어째 주변 사물이 더 명확하게 보여서 그런지 지프 추락(....)에 대한 공포감이 스멀스멀 밀려오기는 했다. 떨어지지 않도록 철제 안전바를 꼭 잡고 공포심을 이겨낸지 이십여분. 우리는 겨우 레드 샌듄에 도착했다.


(호갱님들 오셨쎄요)


도착한 우리를 맞이한 건 일군의 썰매 호객꾼들. 바짝 붙어 따라오며 그들의 영업력을 발휘하려 했지만, 이미 화이트 샌듄에서 썰매를 맛본 뒤인 데다 주어진 시간도 겨우 20분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공략은 전혀 먹히지 않았다. 그리고 길 건너에 있는 레드 샌듄으로 출발! 모래에 푹푹 빠져들어가는 사막의 위엄을 몸소 체험하며, 다시금 화이트 샌듄에서 ATV를 탔던 결정이 옳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사막이다 사막)


화이트 샌듄은 왠지 모르게 백사장(....)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규모는 훨씬 작았지만 레드 샌듄은 우리가 생각하던 사막의 이미지에 훨씬 들어맞았다. 우리는 바로 사진 찍기 삼매경 모드에 들어갔고, 꾸럭 여사의 인생 샷 몇 개를 건져낼 수 있었다. 이로써 꾸럭 여사의 인생샷 미션은 온전히 달성!


(사막 정복자 꾸럭 여사)


(그리고 사막 비행 청년)


한참의 사진 찍기가 끝나고 우리는 약속된 시간에 맞춰 레드 샌듄에서 내려왔다. 그런데 중국인 가족은 더 일찍 내려와 지프 차 옆에 서 있는데, 커플 두 명이 도통 내려올 생각을 않는 게 아닌가?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 우리는 계속 조바심이 나 있는 상태였는데 말이다(...........) 


모든 것은 무이네 베이 리조트의 조식 시간 때문이었다. 9시 반까지만 운영하는 조식을 먹기 위해서 9시까지는 리조트로 돌아가야했는데, 레드 샌듄에서 내려왔을 때 어느덧 시간이 8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네 마음을 알리 없는 커플은 도통 내려올 생각이 없어보였고, 아쉬운 대로 조식대신 텁텁한 목이라도 적시려 옆에 있는 구멍가게를 찾아 생수 한 통 값 얼마예요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뭐? 11만 5천 동(=5750원)?


(안 사요)


한국 관광지에서가 생수 한 통에 2천 원에만 판다손 쳐도 와, 이건 바가지다 할텐데 베트남에서 물 한 통에 5천 원을 넘게 받고 팔아먹으려 하다니... 옆에 돈 다른 관광객들은 제법 사 먹는 모양이었는데 우리는 어이가 없어서 그냥 목마름을 참기로 했다. 


건조해진 목구멍 덕에 좀 더 화가 솟구친 상태에서 출발을 기다린 우리는 체감상으로 영겁의 시간을 기다려서야 사진을 찍으며 여유있게 내려오는(............) 커플을 목도할 수 있었다.


(꾸착 완료)


해가 떠오른지도 시간이 꽤 지나 돼 미칠 듯이 쏟아지기 시작한 햇살을 벗삼아 도착한 세번째 목적지 피싱 빌리지. 사전 조사를 담당한 꾸럭 여사에 의하면 보케 거리에 나가지 않고 이곳에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댔는데...


(아니 이건 대체 무슨 냄새쥬)


비린내와 썩은 내가 진동을 해 잠시잠깐 계단을 내려갔다 금방 올라와버렸다. 웬만큼 비위가 좋지 않고서야 저기서 뭘 먹을 수 있을까?


그래도 얻은 것도 있었다. 지프 차가 세워진 곳 옆에 가게가 있길래 혹시나 해서 음료수와 물을 집어들고 물어봤더니, 둘이 합쳐 1만 5천 동(........) 이라는 것 아닌가. 그래 이게 정상이지. 아까 바가지를 쓰지 않았다는 승리감에 목까지 축이자 잃어버린 수면 시간을 보상 받는 듯 힘이 벌컥 솟아났다. 으자자자.


지프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는 요정의 샘. 사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꽤 좋았다. 뜨거운 햇살은 나무 그늘이 가려주고, 신발을 벗고 황톳빛 물에서 올라오는 냉기에는 청량감마저 느껴졌다.


(찰박찰박)


근데 여기 별칭이 리틀 그랜드캐년이라는데 왜 그런거지? 싶었는데,


(안녕하세요 그랜드 캐년입니다)


결과적으로 납득을 하기는 조금 힘들었다(...............) 요정의 샘에서 주어진 시간 역시 20분 남짓이어서 충분히 그 위엄을 맛보지 못한 걸 수도 있었을 듯. 


아무튼 조식 데드라인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던 시간 탓에 점점 더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 우리. 


계속해서 중국인 가족&커플을 괜히 눈을 부라리며 바라보는 식으로 눈치를 줬고, 작전(?)이 성공했는지 그들 무리를 모두 이끌고 요정의 샘을 빠져나왔다.


그때 시각은 8시 40분쯤. 아무래도 오늘 조식을 먹기는 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는데, 그 순간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지프차 기사님이 우리만 지프에 태우더니, 다른 일행에게 10분만 기다리라고 말을 던져놓고 우리 먼저 숙소로 데려다주는 게 아닌가. 무이네 베이 리조트가 요정의 샘 근처인 데다 다른 일행 숙소와 반대방향이라 먼저 데려다 주는 것인 듯했다. 괜히 눈치줘서 일찍 요정의 샘에서 나오게 만든 다른 일행에게는 살짝 많이 미안(............)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부리나케 숙소로 달려가 조식 쿠폰을 챙겨온 꾸럭 여사 덕에 넉넉한 시간에 조식 부페에 입성한 뿌&꾸.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잡고 주변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메뉴도 적고 식당이 좁은 듯해 살짝 실망하던 참이었는데....


(애걔?)


(힁 속았지)


알고보니 식당은 리조트 건물 내부의 중앙정원까지 이어져 있었고, 애초 봤던 메뉴x2가 이어지는 복도와 중앙정원에 위치해 있었다. 반쎄오와 쌀국수는 물론 소시지부터 빵, 과일, 각종 음료에 이르기까지 메뉴도 각양각색!


(야무지게 묵자)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아침 식사가 끝나고 힘이 난 뿌&꾸. 배도 부르겠다 체력이 충전된 듯한 느낌에 오늘 하루의 계획을 바꿔보기로 했다. 원래의 계획은 아침을 먹고 리조트에서 눈을 좀 붙인 뒤 오후에 수영을 즐기는 것. 하지만 그러기엔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날씨가 너무 아까웠다.


전날 미칠 듯한 강풍 속에서 수영을 한 터라 아쉬운 참이었는데, 이 날씨가 바뀌어버리기 전에 얼른 물놀이를 즐기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초큼 늦으셨습니다)


선베드가 남아돌았던 어제와는 달리 수영장은 이른시간부터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몇몇 비어있는 곳으로 돌진하다 자신의 자리임을 과시하는 러시아님들에 괄시도 당하고(....) 우여곡절 끝에 선베드를 맡은 우리는 본격 물놀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어린이용 풀에서 수영에 도전해보지만)


(선택은 튜꾸동체)


너무 신이나 전자담배를 목에 건 채 물에 몸을 던지는 해프닝(.........) 등이 있었지만, 따뜻한 날씨 속에 수영도 맘껏 할 수 있었고, 선베드에 누워 따뜻한 남쪽 나라의 햇살을 한껏 즐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상팔자여)


그 다음의 코스는 바로 마사지.


별채처럼 외따로 떨어진 정자에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원래 정가인 50만 동에서 10만 동을 후려치는(.............) 업적을 달성했다. 마사지사 두 분에게 팁 2만 동 씩을 준 걸 합하더라도 1만 1천 원에 호화 마사지를 받은 셈.


(코리안 너님 혹시 도둑놈이세요?)


그러고보면 이날 이때의 시간은 우리 4박 6일 여행에서 유일한 여유 시간이었다. 원래 보케 거리로 나가 점심을 먹을까도 생각을 했지만, 여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그냥 리조트 안에서 점심도 해결하기로 했다.


꾸럭 여사가 미리 알아봤던 정보에 의하면, 가격은 비싼 데 맛은 별로라던 리조트 내 음식. 레스토랑에 간 우리는 먼저 슬쩍 가격표를 보았는데, 런치 메뉴로 8만 9천 동에 두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쓰여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보니 우리에겐 최고였던 리조트 조식 부페에 관한 관광객들의 평도 썩 괜찮지는 않았었던지라 악평에 대한 걱정을 뒤로 한 채 요리를 시켰는데...


(두 가지 메뉴 나왔습니다 호갱님)


악평은 사실로 밝혀졌다(...........) 다행히 저 것 말고도 스테이크 메뉴 하나를 더 시켜둔 덕에 좀 부족한 듯했지만 점심 식사를 무사히 마칠 수는 있었다.


(거봐 내가 별로일 거랬지?)


원래대로라면 밥을 먹고 나서 잠을 좀 잤어야 했는데, 자는둥 마는둥 조금 자고 나니 몸은 피곤한데 영 더 잠이 오지 않았다. 이 시간을 어찌 때울까 고민하던 나. 그리고 그 고민 끝에 역대급 뻘짓을 시작하게 된다.


(한 켠의 크고 아름다운 욕조를 보라)


전날 리조트에 도착해서 숙소를 봤을 때부터 강렬하게 솟아올랐던 욕망은, 저 욕조를 따뜻한 물로 가득 채워보고 싶다는 것. 그런데 문제는 무이네 베이 리조트에는 온수가 계속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보통이라면 그냥 포기하고 말겠지만, 의지의 한국인 배뿌유는 그러지 아니하였고,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야 말았다.


(아니 이것은!)


해결책이란 바로 전기 포트기를 이용해 끓인 물을 욕조에 붓는 것이었다(................) 처음엔 미지근한 물을 좀 받아놓고, 끓인 물을 몇 번 부으면 간단하게 온천 완성!일 줄 알았는데, 고작 1L 남짓이 될까말까한 뜨거운 물 몇 바가지로 욕조를 채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당연히 어불성설 OTL. 결국 몇시간 뒤 미온수(?)에 5분간 몸을 담그는 것으로 거대한 삽질의 여정은 막을 내렸다.


(꾸럭 여사의 밀착 취재.avi)


쉬고 난 이후인데 이상하게 피곤한(.........) 상태로 다시 나선 보케 거리에서 우리 목표는 두 가지였다. 바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본 숨겨진 맛집 정복과 언젠가부터 갑자기 작동을 멈춘 심카드 교체.


리조트 안에서야 와이파이가 터지니 문제가 없었지만, 아침나절 지프투어때부터 먹통이 확정된 심카드 덕택에 한참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그 자리에 있다던 맛집은 보이지 않고, 인터넷은 안 되고. 차선책으로 다른 음식점을 찾아보려고 해도, 불 꺼진 곳 반에 파리만 날리는 곳 반이었다. 몇km를 걷고 또 걷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심 카드라도 먼저 사보려 시도해 보았지만... 


(우린 안 될거야)


저녁 8시가 넘어 개통절차를 밟을 수 없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을 뿐. 게다가...


("고기 질기지?")


우여곡절 끝에 고른 식당 마저도 그저 그랬다(..........). 소고기는 질겼고, 돼지고기 요리인 껌승은 서걱서걱 거려서 무슨 맛인 지 모를 지경... 그나마 야채 볶음인 모닝글로리가 먹을만해서 다행이었지만.


우울한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는 웬일로 그렇게 잘 잡히던 택시마저 안 잡히는 상황에 당황하다 겨우 숙소에 도착해 기진맥진한 몸을 누일 수 있었다.


그러고보면 참으로 험난한 하루의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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