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6. 5. 8. 16:53


애초에 가려고 했던 곳은 삿포로였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를 피해 비교적 시원한 북쪽 지방으로 날아가 맛있는 것도 먹고 삿포로돔 가서 오오타니 구경도 하려는 계획이었다. 



(오오타니상 날 가져요!! 하악 ⓒ mk스포츠)



하지만 동반자 우종환(28, 진성일덕)과 삿포로로 가는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놓은 상태에서 변수가 생겼다. 총선으로 지친 마음을 롤러코스터로 치유받겠다는 길기범(28, 롤코매니아)의 합류였다.



(롤코가 싫다니...님들 돌 처맞을래염?)


나와 종환이는 기범이에게 삿포로로 가자 꼬셔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고, 결국 후지큐 하이랜드라는 놀이공원에 반드시 가고야 말겠다는 그에게 설득되고야 말았다. 마침 여행 일정 중 본래 삿포로에 연고를 두고 있는 닛폰햄 파이터스가 도쿄 인근 치바현으로 원정을 오는지라 야구는 삿포로돔 대신 QVC 마란 필드에 가기로 합의 완료. 순조롭게 비행기 예매, 숙소 예약 등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날 날만을 기다리던 어느날. 예상치도 못했던 변수가 빵 터져버렸다. 





2016년 4월 14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일본 큐슈 구마모토 지방을 덮친 강진. 

겁이 많은 우리는 한참을 망설였다고 한다. '삿포로는 몰라도 도쿄면 위험한 거 아니냐' '갔다가 지진 터지면 최소 중계타거나 최악 사망이다'.... 결국 티켓 취소를 위해 수수료가 얼마 나오는지까지 알아본 끝에.. 1인당 비행기+숙박 비용 30만 원 가까이될 매몰비용을 감수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그대로 일본에 가기로 최종 확정했다.



(막대한 수수료에 대한 분노는 발제로 승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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